인터넷 우리말사전의 연재를 기획하며 기획

지난 사전 펼치기

어휘는 역사성을 가지고 있다. 전에 쓰던 어휘는 오늘의 어휘와 다르고 사용자들의 필요와 상황에 따라 명멸하기를 거듭한다. 사회의 변화가 전보다 빨라지고 수많은 외래어 및 외국어가 범람함에 따라 새로이 사용되는 어휘의 숫자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졌으며, 그간에 잊혀져 더이상 쓰이지 않는 어휘 역시도 셀 수도 없이 쌓여갔다. 불과 보름 전에 쓰이던 말도 다시 쓰기가 어색해지는 특이점의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이 중에서도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에서의 어휘 사용은 특히 변화무쌍하기가 이를 데 없다. 유행어를 비롯하여 수많은 은어, 비속어, 약어가 역병처럼 퍼져나가다가도 거짓말처럼 사라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며, 그 과정에서 어휘의 뜻을 오해하고 잘못 사용하는 일도 드물지 않다. 또한, 어휘의 사용 기간이 점점 짧아짐에 따라 새로이 인터넷을 접하는 세대들은 그 전의 시대에 유행하던 어휘들로 점철된 "옛날" 글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어 그것들로부터 단절되기가 일수다. 동시간에 인터넷을 이용하는 네티즌끼리도 그들이 속한 커뮤니티에 따라 서로가 사용하는 어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일도 왕왕 벌어지고 있다.

이에 필자는 인터넷 세계에서 만들어진 우리 시대의 새로운 어휘들을 모아 사전의 형식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어휘를 형태소 단위로 분해하여 그 뜻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필요하다면 접두사와 접미사의 활용 정리를 통하여 그 기원과 올바른 용법을 더해 기록으로 남기자 한다. 이는 새로이 그 어휘를 접하는 네티즌에게는 어휘의 정의를 쉽고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며, 정리한 어휘가 더이상 쓰이지 않게 된 때에는 이전 세대의 글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물론, 수시아 님의 찌질열전에서 이미 인터넷의 많은 유행어 및 은어를 다룬 바 있으나, 해당 열전은 수시아 님의 논조와 시각이 선명하여 객관적 분석의 출처로 삼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더불어 이런 시도가 전에는 많지 않았던 바, 새로이 어휘를 정리하여 게시물의 형태로 남기는 일은 헛되지 않으리라 확신한다. 지금부터 기획하여 써 내려가는 "인터넷 우리말사전"에 많은 사람이 도움을 받고, 더불어 내게도 괄목할만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한다.


덧글

  • 수시아 2010/03/08 21:40 # 답글

    찌질열전이 단어를 소개하는 것이 아닌 사건소개로 흘러가 버린 지금, 키도벨님의 연재가 확실히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꾸준한 연재까지는 아니더라도 정확한 분석과 정리의 장이 되길 빕니다.
  • ㅇㅇ 2013/02/17 11:31 # 삭제 답글

    자료 정리가 이해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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